어느 날 컴퓨터를 켰는데 바탕화면 파일들이 전부 이상한 확장자로 바뀌어 있고, 메모장 하나가 떠서 돈을 보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? 생각보다 흔한 일이에요. 그리고 이 순간에 뭘 하느냐에 따라 파일을 살릴 수 있는지가 갈려요. 랜섬웨어는 걸린 뒤의 대응보다 걸리기 전의 준비가 거의 전부인 문제예요. 그렇다고 이미 걸린 분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 아니고요. 오늘은 감염 직후에 순서대로 해야 할 일, 돈을 보내면 안 되는 이유, 그리고 애초에 안 걸리는 백업 방식까지 정리해드릴게요.
먼저 결론부터
세 줄이면 돼요. 첫째, 감염을 발견하면 제일 먼저 네트워크를 끊으세요. 랜선을 뽑거나 와이파이를 끄는 거예요. 둘째, 돈은 보내지 마세요. 복구 보장이 없고 재감염 표적이 돼요. 셋째, 안 걸리는 유일한 방법은 오프라인 백업이에요. 연결해둔 외장하드는 같이 암호화돼요. 아래에서 순서대로 볼게요.
상황별로 골라 쓰세요
1. 지금 걸렸다면,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
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러보는 게 제일 위험해요. 순서대로만 하세요.

- 네트워크를 끊어요 — 랜선을 뽑고 와이파이를 꺼요. 같은 네트워크의 다른 PC 와 공유 폴더로 번지는 걸 막는 게 최우선이에요
- 연결된 외장 저장장치를 분리해요 — 외장하드, USB, NAS 가 붙어 있으면 그것도 암호화 대상이에요
-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— 랜섬노트에 적힌 이름과 확장자가 나중에 복구 도구를 찾을 때 단서가 돼요
- 포맷하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— 나중에 복호화 도구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, 암호화된 파일 자체를 버리면 안 돼요
그다음에 회사 PC 라면 반드시 보안 담당자나 관리자에게 먼저 알리세요. 혼자 해결해보려다 전사로 번지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예요.
2. 돈을 보내면 안 되는 이유
중요한 파일이 인질로 잡혀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. 그런데 이건 정말 권하지 않아요.
- 복구 보장이 없어요 — 돈을 받고 잠적하거나, 복호화 키를 줘도 일부 파일만 살아나는 경우가 많아요
- 재감염 표적이 돼요 — 돈을 낸 대상이라는 게 기록으로 남아서 다시 노려지는 경우가 있어요
- 범죄 수익이 돼요 — 지불이 이어질수록 공격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예요
대신 이 순서로 확인해보세요. 돈 안 들이고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있어요.
| 확인 순서 | 내용 |
|---|---|
| 1순위 | 백업본이 있는지 확인 (오프라인·클라우드 이전 버전 포함) |
| 2순위 | 해당 랜섬웨어의 무료 복호화 도구가 공개돼 있는지 검색 |
| 3순위 | 클라우드 서비스의 버전 기록·휴지통에서 이전 파일 복원 시도 |
| 4순위 | 전문 복구 업체 진단 (성공불 조건인지 확인) |
특히 2순위를 놓치지 마세요. 보안 기업과 수사기관이 협력해 특정 랜섬웨어의 복호화 도구를 무료로 공개하는 경우가 꾸준히 있어요. 1번에서 찍어둔 랜섬노트의 이름이 여기서 단서가 돼요.
3. 어떻게 들어오는지 알면 막기 쉬워요
경로가 몇 개로 정해져 있어서, 이것만 조심해도 감염 확률이 확 떨어져요.

- 메일 첨부파일 — 이력서, 견적서, 택배 안내를 가장한 파일이에요. 문서인 척하지만 실행파일인 경우가 많아요
- 불법 다운로드·크랙 파일 — 유료 프로그램 무료판을 받다가 걸리는 경우가 정말 흔해요
- 취약한 원격 접속 — 원격 데스크톱을 열어두고 비밀번호가 단순하면 뚫려요
- 업데이트 안 한 시스템 — 이미 알려진 보안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예요
💡 여기서 파일 확장자를 보이게 설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첫 번째 경로를 상당히 막을 수 있어요. 파일 탐색기의 보기 → 표시 → 파일 확장명을 켜두면, 문서 아이콘인데 실제로는 실행파일인 것들이 눈에 보여요.
4. 백업은 연결을 끊어야 백업이에요
이게 오늘 제일 중요한 항목이에요. 백업을 해두셨다는 분들도 여기서 당하는 경우가 많거든요.
그래서 권장되는 방식이 3-2-1 규칙이에요. 어렵지 않아요.
- 3 — 중요한 데이터는 원본 포함 사본이 총 세 벌 있게 해요
- 2 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매체에 저장해요 (예: 내장 SSD + 외장하드)
- 1 — 그중 한 벌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둬요 (클라우드나 다른 장소의 외장하드)
개인이라면 클라우드 자동 동기화 한 벌 + 평소엔 빼두는 외장하드 한 벌이면 충분해요. 다만 클라우드도 동기화 폴더가 그대로 연결돼 있으면 암호화된 파일이 그대로 올라갈 수 있어요. 그래서 버전 기록(이전 버전 복원) 기능을 지원하는 서비스인지 확인해두셔야 해요. 이게 있으면 암호화되기 전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어요.
5. 윈도우에 있는 기능부터 켜두세요
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시면 돼요. 윈도우 안에 이미 들어 있어요.

윈도우 보안에 랜섬웨어 방지 항목이 있어요. 경로는 이래요.
- 설정 → 개인 정보 및 보안 → Windows 보안 으로 들어가요
- 바이러스 및 위협 방지를 선택해요
- 아래로 내려서 랜섬웨어 방지 항목의 설정 관리를 눌러요
- 제어된 폴더 액세스를 켜요
이걸 켜두면 문서·사진 폴더 같은 보호 대상에 허가되지 않은 프로그램이 파일을 바꾸려 할 때 차단돼요. 다만 정상적인 프로그램도 막히는 경우가 있어서, 그럴 땐 제어된 폴더 액세스를 통해 앱 허용에서 예외로 추가하시면 돼요. 처음 며칠은 알림이 좀 뜨지만 금방 정리돼요.
그리고 윈도우 업데이트를 미뤄두지 않는 것도 포함이에요. 보안 구멍을 막는 수정이 매달 나오는데, 미뤄둔 상태면 이미 알려진 경로로 뚫릴 수 있거든요.
저는 이렇게 헛수고했어요
몇 해 전에 지인 사무실 PC 가 감염된 걸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. 다행히 그분은 백업을 꼬박꼬박 하시는 분이었어요. 그런데 백업용 외장하드를 본체 뒤에 USB 로 꽂아둔 채로 쓰고 계셨어요. 자동 백업이 돌아가게 하려고 그러셨던 거죠. 결과는 아시겠지만, 원본과 백업본이 나란히 암호화됐어요. 그때 제일 허탈했던 건 그분이 3년 동안 한 번도 백업을 거른 적이 없었다는 거예요. 😳 방법 하나가 어긋나서 3년치 성실함이 통째로 날아간 셈이었어요. 그 뒤로 저는 백업 드라이브를 쓸 때마다 꽂고, 끝나면 바로 뽑아요. 귀찮아도 이게 맞아요. 저처럼 헛수고하지 마세요.
이것만 하지 마세요
백업 드라이브를 상시 연결해두는 것, 이거 하나만 안 하시면 돼요.
가장 흔한 실수예요. 자동 백업이 편하니까 꽂아두는데, 랜섬웨어 입장에서는 그냥 드라이브 하나가 더 있는 거예요. 원본과 백업을 한 번에 가져가요.
백업할 때만 꽂고 끝나면 뽑기. 여기에 클라우드 버전 기록 확인 한 번. 이 두 가지만 지키셔도 최악은 피할 수 있어요.

끝으로 한 가지
경우를 나눠드릴게요. 지금 감염된 상태라면 네트워크부터 끊고, 포맷하지 마시고, 백업과 무료 복호화 도구를 순서대로 확인하세요. 아직 안 걸렸다면 오늘 윈도우 보안에서 제어된 폴더 액세스만 켜두세요. 5분이면 돼요. 회사 PC 를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백업 드라이브가 상시 연결돼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. 대부분 여기가 비어 있어요.
같이 보면 좋은 글
복구 방법을 검색하고 계신 상황이라면 이미 늦은 거예요. 그러니 오늘 5분만 내서 백업 상태부터 점검해보세요. 이 글에서 딱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그거예요.
이미지 출처: [발행 전 실제 사용 이미지의 저작자·라이선스로 교체] Wikimedia Commons (CC BY-SA 4.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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